
잡다.
by w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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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키모토가 쿠몬, 미네유키와 얘기하게 된건, 반장으로써의 책무에서였다 미네유키는, 뭐어, 클래스의 무드메이커인 동시에, 트러블메이커이기도 했다. 필연적으로, 반장으로서 못을 박는 일이 많았다. 쿠몬은, 특히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마키모토의 눈에는 결코 나쁜 사람으론 보이지 않았지만, 여자에게의 평판이 묘하게 나빴다. 언제나 누군가를 울린다든가, 싫은 녀석이라든가. 몇 번인가 그런 부분을 완만하게 하는 사이에, 쿠몬도 반장의 관할이 되었다. 미네유키는 어쨌든 쿠몬 쪽은 팍하고 오지 않았다. 다소, 이상한 사람이라곤 생각했지만 문제가 되리라곤 생각지도 않았었다.
- 과연.
저 똑바로 바라보는 눈동자. 그리고 거짓없는 말. 그게 합쳐지면, 오해하는 여자아이 하나나 둘은 나오겠지. 마키모토는 오후수업을 쿠몬을 관찰하며 보냈다. 의외로 쿠몬은, 그렇게 진지하진 않았다. 5교시의 요시노선생의 수업은 확실히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6교시가 되자 태도가 돌변했다. 턱을 괴곤 딴 생각. 교과서에 숨겨 문고본을 읽거나, 결국엔 당당히 낮잠을 자거나. 뭐어, 기분은 안다. 코구레선생은 그다지 수업이 능숙치 못하다.
“쿠몬, 다음 문제, 풀어봐라.”
애를 태우며 코구레가 가리켰다.
‘17페이지 칠번 문제’
미네유키가 뒤에서 귓속말을 했다.
“그는 심장을 잃었다.”
그것만으로 확실히 답해보이니, 선생으로썬, 할 수 없이 칭찬할 수밖에 없다. ...꽤나, 자기 멋대로인 사람이네. 마키모토는, 그렇게 결론지었다.
“다음, 마키모토.”
“에, 에, 그러니까.”
“구번 문제다. 왜그러지? 별일이군. 응.”
쏘아보는 듯한 목소리. 화풀이란 건가.
“죄송합니다. 에-또, 그녀의 마음은 오빠에게 받았던 것이다.”
“좋아. 제대로 수업 들어두라고.”
그 눈은, 쿠몬쪽을 보았다. 정작 당사자인 쿠몬은 창밖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3-
“안녕.”
“아, 반장, 안녕.”
여학생들과 말을 나눈다. 클래스 안에서, 마키모토 미사에는 어느 쪽 인가하면 딱딱한 반장이라고 하는 위치를 지키고 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그게 제일, 보통으로 있을 수 있다고 알았으니까다. 여자아이의 유행이나 유행어에는 그다지 따라갈 수 없다. 싫은 건 아니지만 어떻게 해도 시간이 나질 않는다.
‘반장’이라면, 그렇더라도 문제없다.
“그런가, 마키-. 그다지 텔레비전같은건 안보는구나.”
“반장집, 역시 엄한거야?”
“응. 그럴까나. 그래도, 그거, 재밌겠네.”
겉치레가 아니다. 클래스메이트가 이야기하는 드라마의 줄거리는, 정말로 재밌어 보였다. 그걸 이야기하는 얼굴도. 작품에의 도취와 자그마한 우월감. 그건 평화 그자체인 표정이어서. 그래서 마키모토는 보지 않는 드라마의 이야기를 듣는게 좋았다.
“요, 마키모토.”
점심시간에 울리는 품위없는 목소리. 그것도 반말. 여학생들이 흩어진다.
“무슨 일이야? 미네유키군.”
“좀 할말이 있어서말야. 옥상까지 와줘.”
여학생들이 걱정스런 얼굴을 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또 뭔가 저지른 거야?”
“뭐, 그렇지.”
“어쩔 수 없네.”
괜찮으니까라고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고, 도시락상자를 안고서, 미네유키의 뒤를 따랐다.
이 계절, 일부러 바람이 쌩쌩부는 옥상에서 도시락을 먹는 사람은 적다. 그러나 선객이 있었다. 쿠몬 카즈키. 매점에서 산 샌드위츠를 묵묵히 씹어먹고 있다. 미네유키가 그 옆에 털썩 앉았다.
“아, 이야기란게 쿠몬군의 일?”
“아아. 이 바보가 뭐라해도 폐를 끼친 것 같아서 말야.”
“에? 폐?”
“마키모토가 화제도중에 달려서 거리를 두었다. 미네유키에게 물어보니, 그것은 불쾌감의 표현인 듯 하더군. 불쾌감을 줄 의도는 없었기에, 사죄하고 싶다.”
“에, 아, 아아.”
“불쾌감을 주었나? 주지않았나?”
똑바로 들여다보는 눈동자. 빨라지는 고동.
“그게 안된단 게다, 이 목석자식아!”
미네유키가, 쿠몬을 쳤다.
“나는, 단지 질문했을 뿐이다만.”
“네 녀석의 그건 심문이란 게다.”
“즉, 내가 대답을 강요하는 듯이 보였다는 건가.”
“그 말 그대로라고!”
“그럴 의도는 없었다.”
미네유키는 후우하고 한숨을 쉬곤 어깨를 치켜올렸다.
“있잖아, 마키모토. 이 녀석은, 이런 놈이지만 악의는 없어. 악의만은 말이지.”
“그말대로다. 내게 악의는 없다.”
“으, 으응.”
조금씩 알 것 같았다. 쿠몬군이 이 쪽을 보는 건 달리 숨은 뜻은 없는 것이다. 그래도, 가슴의 고동은 빨라진 그대로였다.
“조금, 저어, 놀랐을 뿐이니까. 신경쓰지 말아줘.”
“알았다. 신경쓰지 않도록 하지.”
“써라!”
“흠. 두가지의 모순된 명령이 내려졌다만, 나는 어디에 따라야 하는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쿠몬의 표정을 보고, 마키모토는 쿡쿡 웃었다.
-2-
해동학원은, 카톨릭계의 미션스쿨이다. 원래 이탈리아계의 신부가 개교한 학원이며, 지금도, 이탈리아계의 교사나 신부, 수녀가 많다.
“칫, 또 짜증나게 해주는군.”
미네유키가 교문을 노려본다. 교문을 맡고 있는 것은 메르쿠리아리 신부. 별명은 [최강]의 멜. 긴 흑발과 달콤한 마스크, 신부라고하는 직업에의 동경 때문에 여생도에게 인기가 높다.
“기다려 미네유키.”
쿠몬이 제지하는 것보다 빨리, 미네유키는, 대지를 박찼다.
“쳐비켜어, 이 예수쟁이가아아아아아!”
미네유키킥이 공중에 춤췄다. 이번 달 들어 세 번째다. 그리고 세 번째 패배가 되었다. 메르쿠리아리는, 살짝 발을 끌어당겨 날아날아차기를 피하곤, 반대쪽정강이에 팔꿈치를 내려쳤다. 쿠몬은 얼굴을 찡그렸다. 매번 생각하지만, 메르쿠리아리의 기술은, 묘하게 실전적이었다. 대체 어떤 수라장에서 익힌걸까.
“커헉”
한박자 늦게 비명을 올리며, 지면을 구르는 미네유키.
“왓, 괜찮아?”
마키모토가 다가갔다. 그러나, 미네유키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흔들었다.
“자, 서두르지 않으면 지각입니다.”
달콤한 낮은 목소리가, 마키모토와 쿠몬에게 건네졌다. 그 목소리에 눌린듯이, 두사람은 인사를 하면서 교문으로 들어갔다.
“아직 지각은 아닙니다만, 좀더 빨리오는 편이 좋겠군요.”
“저어... 미네유키군은...”
“아아, 그에겐, 그... 조금,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빙긋이 웃는 메르쿠리어리신부. 배어나오는 위용에, 마키모토는, 끄덕끄덕 고개숙였다.
교정을 지나, 교실로 향했다. 문득, 쿠몬이 입을 열었다.
“어째서 미네유키는 메르쿠리아리 선생을 눈엣가시로 여기는건지.”
“우웅, 불교니까 크리스트교는 용서할수 없다던가 했었는데...”
“확실히 제 2바티칸공의회에서 요한 23세는 세계종교인의 연대를 주창, 일본불교의 대다수도 그에 찬동했을터이나, 그는, 거기에 속하지 않는 소수과격파인건가?”
“응-,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에- 또...”
마키모토는 제대로 말을 잇지못하고 입술을 달싹거렸다.
“뭘까나-”
쿠몬의 얼굴을 본다. 어디까지나 진지하다. 눈동자가 똑바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압력마저 동반해서. 답을 요구하는 듯이.
“미안, 잘 모르겠어.”
마키모토는 달려나갔다. 교실까지 달려서, 자리에 앉아서도, 한동안 동요는 가라앉지 않았다.
제1장
아침의 통학로. 후아아, 하고, 마키모토 미사에는, 커다랗게 하품했다. 아침에 잘 일어나는 편이지만, 어제는 너무 늦게까지 일어나 있었다. 크게, 천천히 심호흡. 서늘한 아침공기를 가슴가득 빨아들여 잠을 깻다. 아침의 이 시간은 무척 좋았다. 조용한 길을 걷는 사이에, 점점 같은 제복이 늘어간다. 모르는 얼굴도 있다면, 아는 얼굴도 있다. 자신도 그 안의 한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보통이라는 말이, 마키모토는 좋았다. 사람들과 확연히 다르지 않아도 좋다. 다만 보통의 나날과 보통의 행복이 있다면, 그건 분명히 좋은 인생인 게 아닐까.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을때, 문득, 사람의 흐름이 어지러워 졌다. 통학로를 역류하는 제복차림. 문득 멈춰서서, 드문드문 들려오는 말에, 마키모토는 귀를 기울였다.
- 통행금지라네 - 사고? - 왜 경찰이
그 이상은, 듣고 싶지 않았다. 하자마츠리시 연속살인사건 대식가(더 구울맨) 시외에선 왠지 대대적으로 방송되지 않았지만, 피해자는 수, 규모 모두 무서울정도의 수가 되어있다. 그 일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발걸음을 되돌려 온 길을 되돌아 갔다. 그러자.
“아”
어깨가 부딪혔다.
“죄송합니다.”
깊게 고개를 숙였다.
쿡쿡하고 웃음소리가 들렸다. 상냥한 목소리.
“미안하네. 바빳거든.”
흔들흔들 흔들리는 검은 양산아래에, 검은 머리칼. 그아래의 눈이 웃었다.
“안녕 마키모토양. 오랜만이네.”
“아, 안녕하세요.”
누구지. 어디선가 본 기억은 있지만 생각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니? 왠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단지, 사고가 조금.”
“세명 죽었단다.”
빙글빙글하고 양산이 돈다. 그림자가 얼굴에 드리워진다.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그분들, 모두, 살아있었겠죠.”
“에에.”
“예를 들면, 보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갑자기 죽는 사람도 있지요. 그게 웬지 불공평해서... 그렇게 생각하면, 서글퍼져서.”
“불공평하지 않단다.”
상냥한 목소리안의 강함.
“그도 그럴게 일생인걸.”
“예?”
“긴 사람도 짦은 사람도 있지만, 모두 일생. 있지. 공평하다고 생각지 않니?”
일생. 한번의 생.
“미네유키군처럼 말씀하시네요.”
학우를 떠올렸을때 뒤에서 목소리가 건네졌다.
“여, 마키모토.”
헝클어진 제복에 니트모자, 닝글거리는 웃음도 포함해, 어떻게 봐도 불량이지만, 등은 팍하니 꼿꼿하게 세우고 있다.
“미네유키군, 안녕.”
미네유키 료. 절의 후계자이다. 다만 본인은, 뮤지션 지망을 공언하고 있다.
“추흥(秋興)을 찾고 있었제.”
“추흥? 절?”
“그런게 아냐, 가을의 흥취라 써서, 추흥이다. 계절의 풍물을 사랑하고 있었제.”
절에서 자란 탓인지, 미네유키는, 입을 열면 어려운 말이 섞인다.
“내겐 자네가, 주로 특정 여성의 복장에 주목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만.”
이건 쿠몬 카즈키.
“그체. 롱코트를 펄럭이는 미녀. 이걸 추흥이라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하냐!”
“안녕, 쿠몬군.”
“안녕, 마키모토. 하지만 현 상태에선, 정말 이르다고 말할 수 있는가 어떤가는, 이름의 기준이 문제가 되지. 일출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체계에선 초기에 속하기에, 그 의미로선 이르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평소의 등교시간과 비한다면 늦다. 진행 페이스를 올리지 않으면, 이대로라면 지각할 위험이 있다.”
마키모토가 아는 쿠몬 카즈키는.... 뭔가 잘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어쨌든 진지하고, 말을 말그대로 받아들인다. 나쁜 사람이 아닌 건, 간신히 최근, 알게 되었다.
“아, 그렇지만.... 이 길, 통행금지라네.”
“뭐야, 또, 예의 사건인감?”
“사건?”
“쿠몬군, 몰랐어?”
“아니”
“최근, 이 근처에서 살인이 빈발하고 있지.”
“흠.”
“소문으론, 사체에 먹힌 흔적이 있다고 하지”
“그, 그만.”
“흥미깊은 정보지만, 지각이나 결석의 이유는 되지 않겠군.”
“응, 우회로는 이쪽이야.”
“좋제, 그럼, 서두르자구.”
“흠. 그건 논리적이군.”
“응!”
세명은 달려나갔다. 생각해보면, 하고, 마키모토는 생각했다. 기묘한 조합이다. 미네유키군은, 인상은 강렬하지만, 뿌리부분은 무척 보통...... 상식있는 사람이다. 쿠몬군은, 언뜻 진지하지만...... 실은 꽤나, 이상한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은...
“무슨 일이야? 마키모토? 힘들어?”
미네유키가, 뒤돌아봤다.
“예령까지는, 앞으로 오분 삼십초. 페이스를 늦출 여지는 있다.”
“으응, 잠깐 생각 좀 했을 뿐이야.”
“뭘 생각하고 있었는가에 대해 흥미가 있다.”
“보통이란 뭘까나. 그것뿐.”
그렇게 대답하고 마키모토는 달려나갔다. 달리는 몸은 달아오르고, 얼굴은 가을바람으로 시원했다. 그렇게 느끼는 것은 자신만이 아니다. 셋 모두 함께다. 얼굴에 웃음이 퍼지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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